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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영향 평가 시 미세플라스틱의 정량화 기준 마련

by note8528 2025. 4. 24.

최근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지구적 환경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각국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환경영향평가 제도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을 독립적인 항목으로 다루지 않고 있으며, 이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도 부재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사업 시행 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예측하거나, 사후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구조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환경 영향 평가 시 미세플라스틱의 정량화 기준 마련이라는 요구는 환경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과제를 중심으로 정량화 기준의 필요성과 방향, 그리고 국가 생태 모니터링 지표에 미세플라스틱 항목을 포함해야 하는 이유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환경 영향 평가 시 미세플라스틱의 정량화 기준 마련
환경 영향 평가 시 미세플라스틱의 정량화 기준 마련


미세플라스틱의 환경학적 실재와 평가체계의 공백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플라스틱 제품의 분해 또는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환경오염 물질입니다. 이러한 미세입자는 대기, 토양, 해양 등 거의 모든 환경 매체에 존재하고 있으며, 실제로 국내 하천과 연안 해역에서도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패류나 음용수 등 인간이 직접 섭취하는 자원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생리적 영향과 독성 문제가 점차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심각한 환경 오염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행 환경영향평가 제도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을 개별 항목으로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정량 기준이 없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의 존재를 수치화해 제시하기 어렵고, 이에 따라 개발 사업이나 공공 프로젝트의 환경적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처럼 정량화 기준이 부재한 상태는 단순한 기술적 공백이 아니라, 환경 정책의 기반이 되는 과학적 신뢰성 자체를 약화시키는 구조적인 문제로 연결됩니다.

정량화 기준의 도입은 단순히 수치 측정이 가능한 체계를 만드는 것을 넘어, 환경영향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사전 예방 중심의 환경 정책 전환을 가능하게 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존재를 수치화하고, 그 수치를 바탕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며, 필요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추어진다면, 보다 정밀하고 효과적인 환경관리 체계가 구축될 수 있습니다.

 

정량화 기준 마련을 위한 기술적·제도적 대응의 필요성

미세플라스틱 정량화를 위한 기준 마련은 단순한 과학기술적 문제만은 아닙니다. 다양한 크기와 성분, 물리적 특성을 지닌 미세플라스틱은 환경 내 분포 양상도 매우 이질적이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기 위한 시료 채취 방식, 분석 기법, 결과 해석 기준까지 모두 통일된 틀이 필요합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분석 기술로는 FTIR, 라만 분광법, 열분해 GC-MS 등이 있으며, 각 기술은 장단점과 적용 가능 범위가 다릅니다. 따라서 생태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적이며 신뢰도 높은 기술의 선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기술적 기반만으로는 부족하며, 제도적 보완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을 환경영향평가의 정식 평가 항목으로 포함하고, 측정 결과를 평가서에 반드시 기재하도록 규정함으로써, 개발 사업자가 환경적 책임을 보다 명확하게 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측정 농도에 따라 생물학적 위해성을 분류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농도가 검출될 경우 후속 조치(예: 보완 대책 마련, 사업 보류 등)를 명문화하는 등의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정량화 기준이 체계적으로 마련되면, 개발 초기 단계부터 미세플라스틱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고, 저감 설비의 설치나 오염 방지 계획 수립 등 실질적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환경 영향 평가 시 미세플라스틱의 정량화 기준 마련이라는 문구는 곧, 환경 정책이 감에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 증거와 수치에 기반해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국가 생태 모니터링 체계 내 미세플라스틱 항목 도입의 당위성

국가 생태 모니터링은 환경 변화의 장기적 추세를 관찰하고, 그에 따른 정책 결정을 지원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수질, 대기질, 생물종 다양성 등의 지표를 기반으로 생태계의 건강성을 진단하고 있지만, 미세플라스틱은 여전히 비공식 항목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세플라스틱은 그 특성상 단기적인 오염이 아닌, 장기적이고 누적적인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지속성 오염원입니다. 이로 인해 생물 군집의 구조, 개체군의 생존율, 번식률 등 생태학적 지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을 국가 생태 모니터링 지표에 포함하는 것은 그 자체로 환경오염 실태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심화시키는 과정이며, 동시에 정책 대응의 타이밍과 수단을 보다 정교하게 설정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 해양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해당 지역의 어업활동에 제한을 두거나, 플라스틱 유출원이 되는 육상 산업시설에 대한 관리강화를 추진하는 식의 조치가 가능합니다.

국제적으로도 유럽연합, 일본 등은 이미 미세플라스틱을 해양 환경지표의 핵심 요소로 반영하고 있으며, 각 국가별로 측정 및 보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미세플라스틱의 체계적인 측정과 모니터링을 제도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환경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미세플라스틱 지표화는 단순한 과학 데이터 축적을 넘어, 국민의 건강과 환경권 보호, 그리고 지속가능한 자원 관리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길입니다. 이처럼 국가 차원의 통합적 대응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보다 정밀하게 인식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이 가능해집니다.

환경영향평가와 국가 생태 모니터링 체계는 환경 보전을 위한 국가의 실천적 약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기존의 오염원 중심 관점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위협인 미세플라스틱까지도 명확히 인식하고, 정량화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입니다. 환경 영향 평가 시 미세플라스틱의 정량화 기준 마련은 단지 과학기술적 과제를 넘어서, 환경 정책의 정당성과 국민 건강의 미래를 지키는 근본적인 시도입니다. 이와 함께 국가 생태 모니터링 지표로서의 반영은 우리 사회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공동체적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